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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앙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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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of Bicycles “자덕의 조건이 자전거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라던데 사실인가요?” 애초에 자덕이 아닌 나와는 별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사실 노트북에는 이름을 붙이는데, 이건 로그인 계정 때문에 그런 거고 자전거를 이름으로 부른다는 건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서. 예컨대 내가 내 자전거 이름을 '요하네 크라우저 3세'라고 붙인들, 주위에선 그리 안부를 테니 무쓸모한 이름이로고... 그런데 웬걸, 룩을 조립하고 나니 절로 그냥 적당한 이름이 떠오른다. 이게 바로 하늘이 점지해준 이름인가! 바나나, 바나나 룩 입에 착착 감기네. 덩달아 비앙키도 저절로 이름이 생겼다. 넌 메로나.
絶命詩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지 않아도 알지만, 똥 맛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먹어봐야 한다. 향긋한 똥내음만 맡으면 킁킁거리며 본능이 향하는 방향으로 달리는 버릇 때문에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 아닌데. 그럼에도 이 몹쓸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것은 본능을 거부할 수 없는 나약한 생물이기 때문이겠지. 이번에도 그 몹쓸 버릇 발동했다. 아아 어머니! 이베이 바잇나우 버튼은 우리집 개.. 아니 고양이가 눌렀습니다.
FOURIES BR-DX001 FOURIES(푸리에)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주문했고, 홍콩에서 보낸 물건이 약 1주일 만에 도착. 구글에서 푸리에를 검색하니 머리아픈 공식들만 잔뜩 나오는 걸 보아 동명의 수학자가 있었던 것 같다. 푸리에 급수가 뭔지에 대해서는 사인과 코사인이 나오는 것을 보아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주문한 브레이크 캘리퍼는 브랜드가 표기되지 않은 제품이고,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캘리퍼 상단에는 '국제 특허 출원중'이라는 문구와 푸리에 로고가 새겨져 있고, 심지어 스위스스탑 플래시 프로 '푸리에 브레이크 전용' 브레이크패드가 들어있다. 녹색의 알루미늄 림용 패드인데, 컴파운드에 대한 정보는 불명. 매뉴얼상 제원대로라면 CNC 가공으로 만든 무게 21..
pmp Ti post 189g, Marco Pantani. pmp를 선택한 이유다. 게다가 아직 새 것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심을 이용해 장착한 3T DORIC TEAM 시트포스트가 앞뒤로 약간씩 움직이면서 표면이 점점 깎여나가는 것을 발견했는데, 점차 유격이 심해질 것은 불보듯 뻔한지라 시트포스트 교체를 감행. 이탈리아에 주문 후 2주를 기다려 받은 pmp Ti 시트포스트. 많은 설명이 필요 없는 컴포넌트다. 굉장히 가볍고, 정교하고, 가격까지 훌륭하니 하나 더 쟁여놓고 싶은 마음이 든다. 'BIANCHI' 각인이 새겨진 버전은 훨씬 비싸지만, 실제로 판타니가 사용했던 것은 'pmp' 버전이고, BIANCHI 각인이 새겨진 물건은 판타니 이후 나온 물건이라는 것이 함정. 그나저나 헤드가 투박한데도 생각보다 가벼워 놀랐다...
서랍을 뒤지면 뭐라도 나온다 정말이지 웬만해선 자전거 조립하라고 안 권한다. 흔히 '드래곤볼 모으기'라고 프레임과 부품을 하나씩 구해서 조립하는 건 피 말리는 일이다. 특히 완성을 앞에 두고, 나사 한두 개가 모자라서 조립이 진행이 안 될 때는 더욱. 사실 웬만한 부품은 서랍을 뒤지면 나오기에 부품이 모자라서 조립을 못 할 일은 거의 없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조립하다 보면 꼭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터지곤 한다. 징크스다. 프레임 판매자는 분명 시트튜브 내경이 27.2mm라고 했다. 기분 좋게 숍에서 시트포스트도 구입했다. 데다와 3T DORIC TEAM을 놓고 고민했는데, 데다보다 거의 10만원 비싸지만 헤드의 완성도가 높다는 핑계(...)로 시트포스트까지 3T TEAM으로 기분좋게 깔맞춤 하고 돌아와서 조립을 시작하려니..
합리화 로드바이크가 없어도 인생에는 별 지장 없는데, 또 없으면 몬 산다. 중독되고 나면 담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게다. 담배값은 찔끔찔끔 들어가는데 로드바이크는 한방에 기백이 훅 깨지니, 몸은 힘들고 마음에 심히 해롭다. '로드 뽕' 중독 증세는 특히나 위험하다. 서서히 나타나는 증세를 뽐뿌라고도 부르는데 가령 이런 식이다. 시트포스트와 스템이 'TEAM' 등급이라 빨간 줄이 그어져 있는데, 그 아래 'PRO' 등급 핸들바의 흰 색 줄이 눈에 거슬린다. 물론 핸들바의 기능에는 아무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핸들바를 팀 등급으로 업그레이드 할 온갖 핑계를 다 생각해본다. 천사와 악마의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핸들바를 카본으로 바꾸면 우수한 바이브레이션 댐핑 덕분에 승차감이 좋아질테지만 티탄 프레..
Bianchi MEGASET Titanium 팔아버린 BMC 이후 로드바이크는 한동안 손 대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부추김에 깜빡 넘어가 자전거 변속기 지름에 불이 붙어버리고, '변속기에 어울리는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같잖은 이유로 이베이를 뒤지게 되는데... 예전에는 크롬몰리 프레임 참 좋아라 했지만 이젠 싫다. 콜나고 마스터 올림픽이 싸다면 지를지도 모르겠는데, 용도는 어차피 벽걸이다. 모 카페에서 많이 듣던 "크롬몰리의 탄력있고 쭉쭉 뻗는 직진성이 좋아서..." 이런 말도 안되는 크롬몰리 예찬론 따위 웃고 넘어갈 짬은 된다. 탄력같은 소린 둘째치고 대체 직진성은 뭐래? 사족이지만 크롬몰리 안 타보지 않았다. 커스텀 튜빙들 빼더라도 Columbus SLX, SL, GARA, ZETA, ZONA, LIFE, XCR, True temper OX P..
Bianchi - REPARTO CORSE Reparto Corse - 레파르토 코르세는 레이스 담당 파트, 비앙키의 레이스용 자전거를 개발하고 만들던 부서를 의미한다. 금형으로 똑같은 자전거를 찍어내는 현재는 별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튜브를 썰고 용접해서 프레임을 만들던 시절에는 '한 사람의 선수를 위한 특별한 프레임 만들기'를 레파르토 코르세가 담당했다. 물론 레파르토 코르세 로고가 새겨진 자전거가 모두 주문제작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보통의 양산기와는 다른 차별화된 존재라는 느낌을 주기엔 충분하다. 그보다는 '레파르토 코르세=수집할만한 자전거'라는 최소한의 보증서 같은 것일지도. 그런데 요즘엔 비앙키 브랜드의 싸구려 컴포넌트에도 'Reparto Corse'라고 써 놨더라. 아마 텍트로 아랫자락이나 프로맥스 같아 뵈는 브레이크 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