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parto Corse

  • 울테그라 11단 스프라켓, 9단 프리허브 바디 용 컨버전 본문

    울테그라 11단 스프라켓, 9단 프리허브 바디 용 컨버전

    Holic™ | 2019.04.02 15:24 Bicycle

    새 부품을 손에 넣으면 장착하고 싶어지는 병이 도진 탓인지, 레드22를 손에 넣은 김에 11단 구동계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랍을 뒤져보니 다운튜브 시프터 자리에 케이블을 고정하기 위한 스토퍼가 (하필 그것만!!) 똑 떨어졌기에 이베이에 주문했는데, 문제는 7700 휠이다. 9단 프리허브바디를 사용하는 휠이라 11단 카세트스프라켓 장착이 안 된다.

     

    11단 카세트스프라켓의 높이가 9단 프리허브바디보다 1.85mm 더 높다. 반대로 말해 스프라켓의 스파이더 부분을 1.85mm 깎아서 프리허브바디에 장착 할 수 있다는 말. 물론 프리허브엔 장착하더라도 허브 플랜지와 간섭이 있거나, 1단에 체인을 걸었을 때 디레일러 케이지가 스포크와 닿거나 심할 경우 엉켜서 부러진다거나... 발생 가능한 문제는 많다. 문제야 뭐 발견하면 그 때 해결하고.

     

    스프라켓 가공은 전에도 몇 번 했던 작업이다. 지금은 떠나보낸 룩에도 가공한 시마노 11단 스프라켓을 레코드 구동계와 조합해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11단 울테그라, 참 좋은 물건이다. 칼세팅 하면 캄파뇰로 11단도 어떻게든 호환 가능하고, 당연히 스램 구동계와도 궁합 괜찮고, 값도 저렴하니.

     

    대구 교동 작업실에 시계도 맡길 겸 간만에 낮에 나왔다. 교동 시계골목에서 길 하나 건너면 북성로 공구거리다. 일제시대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있고, 이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문화공간이나 카페가 드문드문 공구가게들 사이 위치해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교동에서 길 건너 큰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공구상이나 재료상은 많이 보이는데, 이런 거리나 골목엔 으레 당연히 있을 것 같은 가공집이 안 보인다. 길가 공구집 사장님께 선반 가공하려면 어딜 가야하는지 물어보니, 큰 길따라 주욱 올라가다 초소길 나오면("아니, 옛날에 초소는 없어졌다니깐" 이라고 옆의 다른 사장님이 거드신다.) 오른쪽으로 들어가라 알려주신다.

     

    첫 번째로 만난 가공집. 사장님 계십니까~ 하고 들어가서 부품 하나 가공 가능하냐 물어보니 된다 하신다. 울테그라 스프라켓을 꺼내 스파이더를 1.85mm 깎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싸이클 부품이지예? 얼마 전 온 사람은 둥근 통 같은걸 1.85mm 깎아달라 하던데..." 이러신다. 스프라켓 말고 프리허브바디 깎으러 왔던 있가 있나보다.

     

    사실 프리허브바디를 가공하면 이후가 편한데, 휠에 따라선 스프라켓 간섭이 문제되는 경우도 있고 또 프리허브바디 분리가 어려운 휠도 있다. 휠이 노바텍이라면 프리허브바디 뿌리쪽을 깎아 장착하면 편한데, 시마노 휠이면 그냥 카세트스프라켓 바꿀 때마다 가공하는 편이 안전하다.

     

    전에 친구에게 부탁해서 깎았을 땐 밀링인가를 사용했던 것 같은데, 이건 차라리 선반에 물리는 게 편하다. 다만 큰 선반의 경우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결국 별 문제는 없었다만.

     

    쇠 깎는 큰 선반이라 서컹서컹 시원하게 썰려나간다. 사실 꼭 좋은 건 아닌데, 고속으로 돌리면서 느긋하게 조금씩 깎는 편이 면이 곱다. 이런 큰 선반은 결과가 다소 거친 경우가 많은지라, 나중에 모서리에 붙어있는 자잘한 조각은 따로 제거해야 한다.

     

    왠지는 모르지만 공임은 전국 어디나 비슷하다. 2만원. 대학생 땐 한 팔천 원, 만 원 했던 것 같은데. 단순한 작업 치곤 비싸단 생각이 들면서도 어쨌건 기계 없이는 못 하는 작업이다. 전문가가 나 대신 수고를 해 주셨고 결과물이 괜찮으면 고맙게 공임을 드리는 게 예의다.

     

    북성로를 나와 다시 교동으로. 작업 맡긴 걸 찾으러 가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언제나처럼 티모닝. 커피값 싸고 샌드위치 맛있는 카페다. 왠지 마요네즈 들어간 게 안 땡겨서 커피만 주문했는데, 맛은 사실 그럭저럭. 나쁘진 않은데 맛있어서 또 먹고싶진 않고 애매하게 무난한. 지금 똥이 마려워서,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처지가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겠다만.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