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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arto C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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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loORANGE Campeur, 조립잡상

    Holic™ | 2016. 8. 24. 07:15 Bicycle

    자전거 조립을 할 줄 모른다면, 요리를 좋아하지만 감자 깎는 법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 요리사가 될 생각이 없어도, 채소 이파리 감별 정도는 해야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줄 알게 된다. 그리고 마트에서 떨이 야채를 30% 할인가에 사느니 5000원 들고 거리 노점을 둘러보는게 낫다.

     

     

    조립을 할 줄 몰라도 타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세팅의 진수를 맛 보는 건 포기해야 한다. 손끝이 닿아 살아 생물처럼 움직이는 부품이 나사 반 바퀴 차이로 죽어버리기도 하는데, 살려서 내 몸처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미캐닉도 대신 못 해 준다. 할 수 없이 멍때리면서 완성된 자전거를 상상하며 나사 만지고 케이블 끊고 하다보면 90% 정도는 하루 안에 끝난다. 게으름 피우는 것 치곤 빠른거다.

     

     

    솔직히 내 취향 아닌 지인의 자전거 조립은 별로 재미 없다. 고급 부품을 갖다놔도 살릴 생각을 해야 신이 나는데, 그냥 105나 데오레로 조립하는 게 어울릴 자전거에 7400은 정말 말리고 싶었다.


    투어링 바이크엔 솔직히 레이스 컴포넌트 쓰는 게 아니다. 어울리지도 않는 옛날 부품 때려박아놓고 클래식이라고 우겨도, 어차피 그건 진짜가 아니기도 하고.


     

    레트로 스타일을 원한다면 벨로오렌지, 디아콤페 같은 브랜드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자전거를 꾸미기에 괜찮다. 제법 그럴싸한 분위기의 자전거가 완성되니까. 찬찬히 자세히 뜯어보면 핸드크래프트 흉내를 낸 대량생산품의 흔적이 보인다. 결국 이걸 볼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마니아와 일반인의 경계다. 알량한 부품 등급 조금 외운다고 마니아가 되는 건 아니다.

     

     

    클래식이라는 말에는 '정석'을 보여준다는 의미도 담겨있거늘, 자전거가 나왔을 당시의 라이딩스타일이 반영되지 않은 그저 오래된 프레임과 부품 덩어리는 클래식도 뭐도 아닌데 보통 거기까지 생각하진 않는다. 아니 공부를 안해서 모른다. 클래식 투어링바이크라면 에르스나 싱어를 권하고 싶다. 70년대 브릿지스톤이나 미야타도 괜찮고.


    하지만 레트로 스타일에 뚝딱거리며 부품을 골라 조립하는 재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벨로오렌지는 입문용으로 제법 괜찮은 브랜드다. 사실 캠퍼보다는 벨로오렌지 브랜드의 MTB 휠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성향 프레임이 더 재미있어 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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