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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arto C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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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iRig OMEGA-X, 엄마가 알면 난 죽었다

    Holic™ | 2016. 8. 21. 17:23 Bicycle


    호기심 때문에 사고를 치는 건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왠지 똥템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데도 맛을 보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질렀다.



    딱히 델타 꼴뚜기를 동경하는 건 아니다. 레코드와 크로체다우네 한 세트씩 갖고 있는데다가 현역으로 굴리는 중. 델타의 성능? 그닥. 환상을 가질 필요 없다. 물론 델타의 제동력은 모노플라나 이전의 캄파뇰로 싱글피봇 캘리퍼보다는 좋다. 내리막질 하다 죽을까봐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본래의 목적은 자전거의 아에로다이내믹스 퍼포먼스 개선이라는 하이테크놀로지 스러운 녀석인데, 그래봤자 꼴뚜기를 벗어나진 못했다. 어쨌거나 한마디로 헨따이. 공기역학적 성능을 운운하기 이전에 내 자전거는 헤드셋부터 옥가락지를 끼운 프레임이라 별 의미 없다.



    구조는 꽤 심플. 나름 생각 많이 하고 만든 물건이다. 백플레이트의 휘어진 철사는 스프링이다. 좌우 암을 움직여서 패드의 각도는 무슨 림과의 간격을 조절한다. 패드 각도 조절은 구조상 불가능하다. 패드 카트리지는 그대로 캘리퍼의 스윙암과 밀착. '쓰다 보면 닳으면서 맞춰진다'는 제작자의 철학이 엿보인다. 단, 뚱림으로 휠 바꿀 때 케이블 풀 필요 없이 저 스윙암의 볼트를 살살 돌려 림과의 간격을 조절하면 되는 건 편하다.



    입은 모습보다 벗은 게 더 낫다. 롤러는 경질 플라스틱, 베어링 없음. 캄파뇰로 델타와는 달라서 롤러 캠 방식인데, 중앙의 삼각형 웨지가 상하로 슬라이드 하면 좌우 롤러를 통해 스윙암을 밀어내고 브레이크패드가 림을 누른다. 커버를 제외하면 알루미늄 소재, 무게는 140g 초반으로 묵직해보이는 생김새에 비해 준수하다.



    패드가 길이 안 들어서 저속에서 간혹 끽끽댔는데, 스위스스탑 그레이 ZIPP 탄젠트 에보로 바꾸고 나선 확연히 조용해졌다. 공기저항 감소는 당연히 실감할 수준이 아니고. 내 자전거 에어로바이크 아니다.

     

    레버 모듈레이션은 세팅하기 나름인데, 부드럽게 하려면 약간의 편법이 필요. 레버의 압력 변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단단해지는 편. 칭찬인지 비난인지에 대해선 노코멘트, 궁금하면 직접 사용해보는 게 답이다. 캄파뇰로 레버와 궁합이 괜찮은데, 아무래도 캘리퍼에 릴리즈 레버가 없으니 시마노와 함께 쓰긴 좀 귀찮을 듯.


    그래서 이 원대한 실험을 위해 대충 40만원 정도 썼다. 엄마에겐 비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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