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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arto Corse

  • CIAMILLO, ZERO G-Ti 본문

     

    제로그래비티(CIAMILLO ZERO GRAVITY), 처음엔 '애증의' 라는 표현을 쓸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별로 미울 이유가 없다. 제법 마음에 들었고, 지금도 꽤 좋아하는 컴포넌트다. 무중력이라는 이름도 멋지고.



    시아밀로가 제로그래비티 이후 무게를 더 깎아낸 반중력(Negative G), 진지함SL(Gravitas SL... 어이어이?), 요새는 GSL 마이크로(GSL MICRO)라는 이름으로 NegaG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이는 브레이크를 팔고 있지만 솔직히 제로G 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 나중에 나온 버전이라 군살을 더 깎아내고 구멍도 숭숭 내도, 뭔가 진중한 맛은 없달까.

     

     

    사실 성능을 보자면 가벼움 말곤 내세울 게 없는 브레이크 캘리퍼다. 싱글피봇이라 센터 잡기 힘들고 쉽게 틀어진다. 스프링 장력이 약하고, 심지어 브레이크 케이블의 하우징이 누르는 바람에 한 쪽 패드가 림에 닿을락말락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제동력 자체는 쓸만한 수준이다. 시마노 보다는 캄파뇰로 레버와 궁합이 좋다. 브레이크 레버를 잡으면 케이블이 캠을 당기고, 캠이 캘리퍼의 스윙암을 눌러 패드를 림에 밀착시킨다. 원리만 본다면 제동력이 약할 이유가 전혀 없다.

     

    실제로는 캘리퍼의 강도와 세팅 등의 변수 덕에 이론상의 성능이 안 나오는 것이 서드 파티 컴포넌트의 매력(...)이자 상식(?). 특히 제로그래비티는 케이블의 세팅에 따라 아주 지랄맞은 물건이 되기도 한다는 게 함정이다.

     

    심지어 이 녀석을 장착한 자전거를 한동안 지인에게 빌려줬는데, 그 지인이 숍에 갔더니 미캐닉이 '이 브레이크 쓰레기예요'라고 했단다. 솔직히 기능과 성능은 울테그라가 낫다. 그런데 제로그래비티가 쓰레기면, 이거보다 못한 브레이크 달고 나온 자전거는 다 뭐가 되고, 그걸 파는 숍은 뭐가 되나? 말은 제대로 하자. 제로그래비티는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서 까다로운 세팅이 필요할 뿐이다.

     

    리턴 스프링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케이블의 저항을 극도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할 때 하우징의 길이를 최적화 할 필요가 있는데, 스템 길이를 바꿀 때를 생각해 케이블 하우징을 넉넉하게 세팅하면, 케이블 저항이 커져서 브레이크 리턴이 되다 마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아, 지랄맞다. 스템 바꾸면 케이블 죄다 교체할 생각 하고, 하우징 길이 최적화와 함께 철저한 윤활, 폴리머 코팅 케이블 사용을 추천한다.

     

     

    세팅이 제대로 되면 굉장히 부드럽다. 리니어한 모듈레이션 그래프를 그리며 단단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캠이 만들어내는 적당한 유격이랄까, 헐렁하지도 딱딱하지도 않다.

     

    그런데 제로그래비티를 제대로 세팅 할 정도의 세팅 실력과 장비면, 소라도 듀라처럼(...) 만들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함정. 실제로 소라에 브레이크 라인 최적화하고 폴리머 코팅 케이블 세팅하는 미친 짓을 해본 것은 안자랑.

     

    성능을 떠나 7075 알루미늄과 티타늄을 정밀하게 깎아 만든 하드웨어, 가공과 마감의 품질만 보더라도 소장할만한 컴포넌트다.

     

     

     

     

    그나저나 이 사진 찍어놓은 게 2010년이고 당시엔 5DMK2의 놀라온 고해상도에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지금 보니 참 별로다, 사진사 실력은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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